[악재 쓰나미 속 고용쇼크]이미 10월 휴대전화 수출 31% 감소 재고 날리게 된 부품업체도 한숨… 삼성전자 “주문물량 전량 구매-보상”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은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부진에 빠진 수출 전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받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배터리 발화라는 악재로 결국 ‘단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593조 원이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만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체 수출 물량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이번 갤럭시 노트7 사태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수출 전선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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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사실상 한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수출 감소 비중만큼 반도체와 가전제품을 더 많이 수출해야 손실을 메울 수 있지만 두 제품이 이미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수출량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단종 사태가 스마트폰 외에 반도체나 가전제품 등 삼성전자의 다른 수출 제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하락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제품의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협력업체도 ‘초비상’
삼성전자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갤럭시 노트7 제품용으로 만든 부품을 다른 제품에 탑재할 수 없어 재고를 대부분 손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제품의 50%가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많게는 10%까지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1차 협력업체야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2차, 3차 등 밑으로 내려갈수록 이번 위기를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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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psjin@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