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EZY #톰포드 #알렉산더왕
9월 초 열린 2017 S/S 뉴욕 패션위크에선 2백 개 이상의 쇼와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콧대 높은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온 힘을 다해 우리를 사로잡으려 안달하는 이 순간은 언제나 짜릿하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를 3개만 꼽으라면, 첫번째는 디자이너로 입지를 굳힌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의 콜래보레이션인 YEEZY 쇼. 장소도 알려주지 않고 컬렉션 전날 밤에야 이메일을 통해 초대장을 보내는 등 아이폰 발매에 버금가는 철통 보안 전략을 펼쳤다. 초대장에 기재된 장소도 런웨이가 아니라, 쇼가 열리는 맨해튼과 퀸즈 사이의 루스벨트 섬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곳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루스벨트 포 프리덤 공원에는 이미 이탈리아 출신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크루들이 YEEZY의 의상을 입은 채 뜨거운 뉴욕의 9월 햇볕 아래서 리허설 중이었다. 쓸데없이 긴 이동시간 탓에 쇼가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땡볕에 서 있던 모델들이 픽픽 쓰러지기까지 했다. YEEZY의 4번째 시즌 의상들은 이전과 별 다를 것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지만,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케팅에 최고의 SNS 스타인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동생들인 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 등이 총출동 해 화제성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두번째는 한 시즌을 거르고 2016 A/W 컬렉션을 진행한 톰 포드. 이번 시즌은 무대에서 본 의상을 바로 구매하게 하는 시스템(See It Now Buy It Now)을 도입한 그의 첫번째 컬렉션이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전에 느꼈던 패션에의 영향력은 많이 바래진 느낌.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구찌 시절부터의 그의 팬인 한 사람으로서 서글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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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AP 자인 이지은
editor 조엘 킴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