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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병원 자폭테러… 최소 70명 사망

입력 | 2016-08-09 03:00:00

피살 동료 조문 온 변호사들 겨냥




파키스탄에서 동료 변호사의 피습 사건에 항거하려고 병원에 모인 변호사들을 상대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12명 이상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반경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한 병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8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 테러에 앞서 이날 아침 법원으로 가던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빌랄 안와르 카시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괴한의 총격에 숨져 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동료 변호사들이 조문과 항의를 하러 병원으로 몰려간 상황에서 다시 자폭 테러가 터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동료 변호사 수십 명이 병원 응급실 입구에 모여 동료의 피습을 규탄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변호사이며 취재를 나온 카메라 기자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오토바이 피격 사건과 병원 자폭 테러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두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발루치스탄 주에는 발루치해방전선(BLF) 등 발루치스탄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의 활동이 왕성하며 파키스탄탈레반(TTP)이나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 조직도 활동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