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무슬림 참전 용사 부모 비하 발언 파장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참전용사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은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참전 용사들이 4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공화당 지도부의 트럼프 지지 철회를 촉구하는 참전용사와 일반 시민이 참여한 10만 명의 서명을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참전용사들은 같은 군인 출신인 매케인에게 “당신은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해 싸울 줄 알고 당보다 애국심과 미국의 가치를 먼저 내세우는 사람”이라며 “트럼프 지지를 거두어 달라”고 촉구했다.
매케인 사무실에 서명을 직접 전달한 무슬림 재향군인 네이트 테라니 씨는 “트럼프와 그 일당은 독선과 혐오 발언에 한계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완전히 부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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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은 잇따른 트럼프의 막말 논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지지를 거두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