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올해 초 지주 내에 있던 스마트금융팀을 ‘디지털전략팀’으로 격상시켜 인원을 늘리고 신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5월 은행의 디지털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디지털이노베이션(DI)센터를 신설했다. 신한카드도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계열사들이 일제히 디지털 금융 실현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써니뱅크, 디지털 키오스크로 ‘디지털 금융’ 구현
신한은행은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뱅킹인 ‘써니뱅크’를 통해 모바일 전문은행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써니뱅크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 기술이 적용돼 5분 내에 모바일을 통해 신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환전 및 송금 수수료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고 로드중
지난해 신한은행이 처음 선보인 ‘디지털 키오스크’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은행 영업점 창구 업무의 90%에 해당하는 무려 107가지의 업무를 직원 없이 고객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무인 셀프뱅킹’ 시스템이다.
비대면 실명 인증을 통해 계좌 개설이나 각종 카드 발급이 가능하고, 손바닥 정맥 정보를 이용해 계좌나 카드 없이도 입출금을 할 수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모든 거래는 외부 접속이 불가능한 내부 폐쇄망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해킹에 의한 유출이 불가능하다. 신한은행은 6월 CU 편의점에도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영업점 창구 수준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핀테크 생태계 지원, ‘신한 퓨처스랩’
신한카드는 정교한 빅데이터 분석과 탄탄한 핀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간편결제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판(FAN)페이’이다.
광고 로드중
6월에는 신한금융 7개 계열사(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의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신한 판(FAN)클럽’도 새롭게 출시됐다. 신한카드 이용실적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 금융거래를 할 때도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온·오프라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예·적금, 펀드, 보험료 납입에도 쓸 수 있다.
신한금융은 핀테크 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한 ‘신한 퓨처스랩’을 지난해 출범시켜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간(P2P) 대출, 블록체인, 외환송금 업체 등 핀테크 업체 7곳을 선정해 지원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2기 업체 16곳을 선발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O2O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가진 업체를 선정해 지원 대상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린 것이다. 이들은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직접 투자 지원도 받게 된다.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의 성공 모델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시켜 첫 지원 대상 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