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비밀 서재/티머시 라이백 지음/박우정 옮김/392쪽·1만8000원·글항아리
이 책은 히틀러가 소장한 1만6000여 권의 장서 가운데 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 10권의 내용을 히틀러가 처한 역사적인 상황과 엮어 분석했다. 그동안 히틀러의 전기는 숱하게 나왔지만 이처럼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 연구서는 별로 없었다.
저자의 분석 방식은 매우 디테일하다. 각 문장이나 단어에 친 밑줄은 물론이고 책의 여백에 쓴 각종 문장부호와 메모를 자세히 살펴봤다. 히틀러가 책을 보면서 어느 부분에 주목했는지, 그것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정치·군사 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광고 로드중
프리드리히 대왕처럼 ‘2개의 전선(two front war·동시에 서로 다른 방향에서 복수의 적과 싸우는 것)’을 벌인 히틀러가 결국 그것으로 인해 패배했다는 점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기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