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하 에세이 ‘피었으므로, 진다’
‘징한’ 표현이다. 글쓴이의 느낌이니 실제 그런지는 따질 필요 없다. 분명한 건 이런 표현으로 절을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 서사시 ‘한라산’으로 필화를 겪기도 했던 시인 이산하의 ‘피었으므로, 진다’(쌤앤파커스·사진)는 그가 다녀온 절 27곳에 대한 감상을 적은 여행 에세이다. 책에는 불법승(佛法僧) 세 보물을 가진 ‘3보 사찰’(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통도사 상원사 법흥사 봉정암 정암사), 관음보살의 ‘3대 관음 성지’(낙산사 보문사 보리암) 등이 포함돼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