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서 뭐하려고?”, “간만에 회식인데 저녁만 먹고 가!”
직장인들의 일·가정 양립을 막는 이런 말들을 자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이 민관 합동으로 펼쳐진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센터에서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경제5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렇게 결정했다.
이번 캠페인은 △휴가 사유 없애기 △근무시간 외 전화, 문자, 카카오톡 사용 자제 △일·가정 양립 권장어와 저해어 공유 △최고경영자(CEO) 참여 유도 등 4가지 분야로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휴가 사유 없애기’는 휴가 신청 시 아예 사유를 적지 말도록 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다. 특히 근무시간 외에 업무 관련 연락을 자제하는 한편 연락이 왔을 때도 이를 정중히 거부할 수 있는 공동응답 문자(‘근무시간 이외의 업무 연락에 대해서는 부득이 응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를 개발해 활용하자는 캠페인도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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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남성의 육아, 가사 참여를 더 확대하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정부도 남성육아휴직자가 없는 사업장을 적극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연간 총 500여 곳을 근로 감독해 법 위반 정도가 심한 30곳은 기획 감독할 예정이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전일제 위주로 조직문화와 장시간 근로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