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케아 홈페이지 캡처
다국적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가 ‘말름(MALM)’ 시리즈 3~6칸 서랍장 등에 대한 대량 리콜을 발표했다. 셀프조립·시공으로 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져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친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이케아는 28일(현지시간) 오전 9시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된 서랍장 2900만 개를 리콜하겠다”며 “3~6칸 말름 서랍장 800만 개와 다른 모델의 서랍장 2100 만개가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2002년 1월에서 2016년 6월 사이 제작된 서랍장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하고 2002년 1월 이전에 제작된 제품은 일부 금액에 대해 이케아 상품권(store credit)을 지급할 예정이다. 환불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벽 고정 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방문 서비스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웨스트체스터에서 두 살 난 남자아이가 말름 6칸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그 아래 깔려 사망했고, 같은 해 6월에는 워싱턴 주 스노호미시에서 23개월 된 남자아이가 말름 3칸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깔려 숨졌다.
올해 2월에도 미네소타 주 애플밸리에서 생후 22개월 남자아이가 말름 6칸 서랍장에 깔려 사망했다.
세 차례 사망사건 모두 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또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을 포함, 자사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졌다는 보고를 지금까지 총 41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29일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북미 지역에서는 현지 소비자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서랍장에 대해서는 북미에서만 리콜이 이뤄지고 한국에서는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케아코리아는 제품 구매 고객들에게 벽 고정법에 대해 설명하고 필요 장치를 제공한다. (유료) 조립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홈페이지 우측 하단 “집을 더 안전한 곳으로: 단단히 고정하세요!”라는 코너를 통해 가구 벽 고정 가이드, 안전사고 예방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