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후배 작가 9명의 이어쓰기… ‘소년, 소녀를 만나다’ 책으로 묶어
소설가 김형경이 황순원(1915∼2000) 소설 ‘소나기’의 이후 이야기를 쓴 ‘농담’ 중 일부다. 주인공 소년은 죽은 소녀와 함께 비를 피했던 수수밭에서 정신을 잃고, 고등학생이 된 뒤 다시 그 수수밭에서 한 여학생과 키스를 한다.
황순원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 지난해 시작된 ‘소나기 이어쓰기’의 결과물이 책 ‘소년, 소녀를 만나다’(문학과 지성사·사진)로 출간됐다. 지난해 계간지 ‘대산문화’ 여름호에 실린 전상국 박덕규 서하진 이혜경 구병모의 소설에 김형경 노희준 조수경 손보미의 작품 4편을 보태 모두 9편이다. 소설을 헌정한 이들은 황순원이 23년간 교수로 재직한 경희대 출신 작가와 제자, 후배들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