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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와일드카드 불발…신태용감독 ‘한숨’

입력 | 2016-06-09 05:45:00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올림픽대표팀 훈련시간 부족…차출시기 고민도

시시각각 결전의 순간은 다가오는데, 난관은 여전하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46·사진) 감독은 최근 국내에서 펼쳐진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18명의 최종 엔트리에 집어넣을 후보군에 대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번 대회의 활약을 바탕으로 23세 이하 15명이 가려진다.

그동안 동고동락해온 제자들을 추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데, 신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3장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구성이다. 신 감독은 국가대표팀 주축인 ‘만능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25·광저우 푸리), 중앙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의 합류를 추진해왔다.

그런데 상황이 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강제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정에는 반드시 소속팀의 허가가 필요하다. 손흥민과 장현수는 소속팀이 큰 틀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동의했지만, 홍정호의 경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명확한 거부 의사를 전해왔다. 신 감독은 “(홍)정호는 ‘꼭 가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팀이 끝내 거절한다면 방법이 없다. 차선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씁쓸해했다. 베테랑 수비수들을 원했던 신 감독의 와일드카드 구상에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차출시기도 조율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올림픽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르면, 본선을 준비하면서 개막 30일 전 차출은 가능하되 보름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7월 4일부터 올림픽대표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으나, 9∼10일과 16∼17일 K리그 2경기와 FA컵 8강전(13일)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훈련시간이 부족해진다. 또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해외파도 리우올림픽 개막이 임박해서야 합류할 수 있어 자칫 훈련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이에 따라 국내파의 경우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구단들과 협조해 소집시기를 서로 1주씩 양보하는 방안, 해외파에 대해선 올림픽 개막 10∼15일 전 합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 감독은 “한시라도 빨리 속 시원히 모든 것을 털어내고 대회를 준비하고 싶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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