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 평균 경기시간 3시간40분 최장
가장 짧은 SK와 비교하면 28분 차이
한 시즌 환산하면 165G 치르는 셈
잦은 투수교체→피로 증가 ‘악순환’
한화는 23일까지 11승1무29패(승률 0.257)를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경기력이다. 팀타율(0.266), 팀방어율(6.88), 팀실책(46), 팀도루(22) 등 공·수·주 대부분 지표에서 꼴찌에 머물고 있다. 그것도 다른 팀과 비교 불가일 정도다. 그러다보니 팀득점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점대(185)에 머물고 있고, 팀실점은 유일하게 300점대(310)를 넘어섰다. NC(173실점), 두산(178실점) 등과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다.
● 3시간 40분…압도적 한화의 경기시간
● SK보다 한 시즌 21경기 더 치르는 셈
올 시즌 경기시간이 가장 짧은 팀은 SK로, 연장전 포함 3시간12분(정규이닝 3시간8분)이다. 한화와 무려 28분 차이가 난다. 쉽게 말해 2경기를 하면 한화가 약 1시간 더 오래 경기를 한다는 뜻이다. SK는 43경기를 소화하면서 8261분(137시간41분)이 소요됐다. SK가 한화와 같은 경기수(41경기)를 치렀다고 보면, 양 팀 경기시간 차이는 1148분(19시간8분)이다. SK 평균경기시간 3시간12분짜리 경기를 대입하면 한화는 현 시점에서 SK보다 이미 6경기(5.98경기)나 더 많이 치른 셈이다. 다시 말해 SK가 KBO리그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를 때, 한화는 이보다 21경기 더 많은 165경기를 소화하는 꼴이다. 메이저리그 팀당 한 시즌 경기수가 162경기다.
● 잦은 투수교체→야수 피로 증가→부진 ‘악순환’
경기시간이 길면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가뜩이나 약한 한화의 경기력인데, 악순환이 되고 있다. 프로야구 감독을 지낸 모 해설위원은 “야구선수에게 체력소모가 가장 심한 것이 그라운드에 오래 서 있는 것이다. 그것도 공도 오지 않는 상황에서 우두커니 서 있으면 더 힘들다. 그러다보면 어쩌다 공이 올 때 실책을 하게 되고, 투수는 더 많은 실점을 하게 된다. 수비가 길어지기 때문에 공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체력이 있어야 집중력이 생기고, 집중력이 있어야 수비든 타격이든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