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헥터(가운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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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우완투수 헥터 노에시(29)는 입단 당시 2014년 메이저리그(ML)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승(11패)을 거둔 경력이 주목을 끌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KIA가 역대 외국인선수 사상 2번째로 높은 170만달러를 주고 헥터를 데려온 이유다. 첫 4경기에서는 2승(1패)을 따냈지만 방어율(5.79)과 피안타율(0.350)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호투를 펼치며 우려를 기우로 바꿨다.
헥터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에서 1완봉승 포함 4승1패, 방어율 3.21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도 6차례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QS를 기록했고, 이 기간에 경기당 평균 7.5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14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9이닝 5안타 6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최고구속 150㎞의 빠른 공이 제구까지 되니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됐다는 평가다. KIA 포수 백용환은 “상황에 따라 변화구 사인을 내는데 헥터의 컨트롤이 좋다 보니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 전력분석팀은 “헥터는 직구 컨트롤이 굉장히 좋은 투수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와 완급조절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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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 종슬라이더의 위력
최근 헥터의 투구내용은 완벽에 가깝다. 특히 시속 140㎞가 넘는 이른바 ‘고속 종슬라이더’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신 있던 직구, 체인지업에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곁들이니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도 그만큼 편해졌다. 그러나 헥터는 자만하지 않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기에 내가 KBO 외국인투수 중 최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항상 경쟁한다는 마음뿐이다”며 “아직 리그에 적응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삼진을 잡으려고 했으나 타자의 배트에 맞혀서 아웃카운트를 잡는 법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