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준 세종대 교수 빅데이터산업진흥센터장
인공지능은 어려운 문제다. 컴퓨터가 생각해야 할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깝거나 또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이번 알파고의 바둑을 보면, 그 경우의 수가 무한은 아니지만 무한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바둑 문제를 수많은 기보를 학습한 뒤에 컴퓨터가 제한 시간 내에 계산 가능한 유한의 범위로 치환하여 풀어낸 것이다.
그러나 태생적으로 경우의 수가 무한한 문제는 조금 다르다. 언어 처리가 그렇고, 영상 인식 문제가 그렇다.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구글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문자를 입력할 때 100% 완벽히 입력하게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니 100%는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언어를 이해하고 기계가 인간과 대화할 정도의 수준이 되려면 그 경우의 수가 무한한 언어의 중의성 등과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영상 인식에서는 한 사람의 얼굴이라도 나이, 조명, 자세, 표정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렇기에 정확도를 100%로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상황별 요구에 따라 인간 생활에 서서히 진입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도덕성을 갖춘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동행 방법에 대한 연구를 깊이 있게 진행해야 할 시점이 됐다.
유성준 세종대 교수 빅데이터산업진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