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출발한 세계적 ‘커피 공룡’ 스타벅스가 커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스타벅스가 내년 초 이탈리아 개발업체 페르사치와 손잡고 밀라노에 1호점을 연다”고 전했다.
세계 70여 개 국가에 매장을 둔 스타벅스는 유럽 진출에는 신중했다. 고유의 커피 문화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유럽에 어설픈 전략으로 접근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계산에서다. 이탈리아는 특히 넘보기 힘든 시장이었다. 크고 작은 지역 커피 가게가 골목 상권을 틀어쥐고 있는데다 출근 전 가게에 들러 잠시 커피를 즐기는 문화도 스타벅스와 맞지 않았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만큼 해외 매장 개설 문제에 깊이 관여한 적이 없다”며 “현지 사정을 고려해 서서 커피를 마시는 바 형식을 도입하고 에스프레소는 1유로(약 1350원) 미만으로 가격을 정해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1983년 밀라노 커피 전문점에서 영감을 얻어 시애틀에 스타벅스 1호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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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기자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