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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FIFA 새 회장 당선

입력 | 2016-02-29 03:00:00

‘월드컵 본선 참가 40개 국가로 확대’ 공약으로 표심 잡아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선출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46·사진)이 월드컵 체제 개편을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끝난 FIFA 특별총회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투표에 참가한 207개 회원국 중 115개 회원국의 표를 얻어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88표)을 제치고 제9대 FIFA 회장에 당선됐다.

인판티노 회장의 핵심 공약은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를 현행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고, 월드컵 공동 개최도 확대하겠다는 것. 이는 이번 선거에서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적이 없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 등의 표심을 잡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국가가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 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을 지냈지만 시야는 전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본선 참가국 확대가 한국 축구에 가져올 실익은 크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본선 티켓이 8장 늘어나면 이 가운데 1장이 아시아에 할당될 수 있다. 월드컵 예선 통과의 부담은 줄겠지만, 본선에 참가하는 유럽과 남미의 강호도 늘어나기 때문에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체제 개편은 FIFA 위상 제고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FIFA는 재정 위기에 처했다. 포브스는 “FIFA의 주요 후원사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월드컵 투자를 망설이면서 월드컵을 통한 FIFA의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2014년 FIFA의 수익은 약 2조5950억 원에 달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본선 참가국 확대 방침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과 광고 효과를 키워 후원사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FIFA의 합리적 운영과 투명성을 강조한 인판티노 회장은 수익의 일부를 회원국에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모든 회원국에 매년 500만 달러(약 62억 원), 대륙별 연맹에는 매년 4000만 달러(약 495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다수의 회원국이 인판티노의 손을 들어준 이유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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