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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매거진]올해 봄은 여인의 딸기우윳빛 입술에서부터 온다

입력 | 2016-02-26 03:00:00

[Beauty]HOT TEST
여기자 4인의 ‘로즈쿼츠 립스틱’ 비교체험




‘로즈쿼츠(Rose Quartz)’라고 들어봤는지. 붉은색 수정(水晶)에서 이름을 따온 이 파스텔 분홍에 2016년 패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로즈 쿼츠는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색채 중 하나. 팬톤은 명도와 채도 등에 따라 색깔을 구분해 이름과 번호를 붙이는 곳으로, 팬톤의 색채 연구소는 1년마다 그해의 색을 선정해 발표한다.

2016년의 색 로즈쿼츠가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옷부터 화장품까지 파스텔 분홍빛이 쏟아지고 있지만 얼굴빛이 노란 동양인에게는 너무 어려운 딸기우윳빛. 용기내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본보 여기자 4인이 직접 발라봤다. 꽃처럼 화사하면서도 입술만 동동 떠 보이지 않는 로즈쿼츠 립스틱!





립 제품 취향


▷김선미 차장=평소 화장을 안 할 때가 많아 빨강과 핫 핑크, 심지어 주황색 등 입술에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뻑뻑한 무광(無光)의 질감은 사절. 입술이 윤기나고 촉촉해야 하루가 즐겁다.


▷최고야 기자=사시사철 립밤을 사용해야 할 만큼 입술이 건조해 촉촉한 제형의 제품을 선호한다. 이번에 사용한 4가지 제품 모두 촉촉하고 발색이 진하지 않아 립밤 대용으로 써도 무난할 것 같다. 평소 파스텔톤 핑크보다는 핫 핑크를 좋아하지만, 핑크나 코럴 빛 블러셔를 바르는 날에는 연한 색상 립스틱을 찾는다.


▷최혜령 기자=한여름에도 립밤을 달고 살아야 할 만큼 입술이 건조해서 매트한 제품은 피한다. 입술색이 진한 편이라 발색이 잘되는 틴트, 립스틱을 즐겨 쓰고 립밤이나 촉촉한 립글로스를 꼭 덧바른다. 보라색 섞인 자주색이나 무난한 코럴핑크 외에는 어울리지 않아서 색상 고를 때 신경을 많이 쓴다.


▷손가인 기자=립스틱이라면 펄도, 물광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취향. 반짝이가 들어간 립스틱이 판치는 화장품 가게에서 홀로 매트한 립 제품을 찾아 헤맨다. 처음 립스틱을 접했을 때부터 붉은색만 쓰다 보니 새로운 색깔이 유행해도 선뜻 도전하기가 두려운 립스틱계 위정척사(?)파.
▼네 개 브랜드 제품 평▼

○디올 어딕트 립스틱 266 딜라이트(4만1000원/3.5g)


디올은 한 번 바르기만 해도 생기 넘치는 입술을 연출할 수 있는 어딕트 립스틱을 선보였다. 립스틱 중앙에 새겨진 CD 모노그램에는 세 가지 천연 미네랄 오일 성분의 젤 코트가 담겨 사용할 때마다 입술 위에 섬세하게 녹아들며 볼륨감 있으면서도 빛나는 효과를 선사한다는 설명.


▷김선미=‘어라, 이것이 로즈쿼츠색이야?’ 싶을 정도로 희미한 색감이 아쉬웠다. 립스틱이라기보다는 립글로스 질감. 입술에 발랐을 때의 촉촉함과 투명한 용기는 깨끗한 디올의 봄 향기같은 느낌이었다.

▷최고야=발색이 너무 약해 아쉬웠다. 촉촉하지만 무(無)색에 가까워 립밤이나 글로스로 사용하면 좋을 듯. 입술이 한없이 건조한 날 손이 갈 것 같긴 하지만 틴트 기능이 있는 ‘디올 어딕트 립글로’ 시리즈가 왜 더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최혜령=립스틱 가운데 부분에 입술보호성분으로 새겨진 ‘CD’ 문양이 특이하다. 발라도 문양이 지워지지 않아서 신기해보였다. 발색이 약한 편이라 기대했던 색깔을 내려면 틴트 등 다른 제품과 함께 바르는 편이 낫다. 핑크가 덜 어울리는 사람에게는 다른 색깔과 섞어 바르기에 좋다.

▷손가인=
지적인 분홍빛이 도는 립스틱.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때 바르면 시선을 잡아 끌 수 있을 법한 오묘한 발색이다. 하지만 차분하기만 한 게 아니라 은근 섹시하기도.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 ‘청순 섹시’를 현실로 이뤄줄 것만 같다.
○바닐라코 키스 컬렉터 러스터 립스틱 센티멘털 베이지(1만4000원/4.2g)


바닐라코는 맑고 촉촉한 색감으로 입술을 돋보이게 하는 러스터 립스틱을 선보였다. 입술 위에서 미끄러지듯 펴 발라져 촉촉하게 녹아드는 풍부한 색깔이 특징. 수분 증발을 막아 보습감을 오래 유지해 준다고 설명한다…

▷김선미=바닐라코를 다시 보게 한 궁극의 립스틱. 립스틱 밑면에 쓰인 제조원을 확인하니 국내 유명 제조자개발생산(ODM) 화장품 업체인 ‘코스맥스’라 더욱 믿음이 갔다. 1만4000원의 가격에 이런 색감과 질감이라니. 앞으로 바닐라코 립스틱 홍보대사를 자처하게 될 것 같다. 일단 한번 발라보세요.

▷최고야=매트한 립스틱처럼 보이는 것과 다르게 너무나 촉촉해 깜짝 놀랄 정도다. 제형이 묽은 정도에 비해 발색도 잘되는 편이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따지면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최혜령=가격이 가장 저렴한데도 촉촉함은 다른 제품 못지 않다. 립스틱 자체는 차분해 보이는 색깔이지만 발라보면 약간 형광색이 돈다. 발색도 잘되는 편이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손가인=매일 바르고 다녀도 질리지 않을 ‘인생 립스틱’을 또 하나 발견했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듯 맑은 입술을 연출하면서도 전혀 칙칙해 보이지 않는 ‘딸기우윳빛’의 정석이다. 라일락을 떠올리는 부드러운 색상에 촉촉한 감촉까지,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감.
○부르주아 서니스틱 04 피치 온 더 비치(2만2000원/2.75g)


부르주아는 립스틱의 무거움과 립글로스의 끈적함은 덜어내고 입술에 색감을 코팅한 듯 선명한 ‘서니스틱’을 내 놓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쓱쓱 그어도 쉽게 발라지고 발색도 크레용처럼 선명한 서니스틱은 코팅한 듯 매끄러운 입술을 만들어준다. 립 제품으로 나왔지만 입술뿐 아니라 볼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


▷김선미=걸그룹 입술 위에서 어울릴 듯한 매우 발랄한 살구색. 평소 도전정신 투철한 패션을 시도하지만 40대인 내겐 그래도 너무 발랄한 형광 느낌의 색감. 게다가 덜 촉촉했다.

▷최고야=핑크보다 살구 색에가까워 오렌지 색상이 잘 어울리는 웜톤 피부에 적합하다. 소녀 같은 색상이 여리 여리하게 표현돼 가장 손이 많이 갔다. 4개 제품 중 가장 덜 촉촉했지만 입술 각질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날이라면 립밤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복숭아 향도 좋다.

▷최혜령=각질이 잔뜩 일어난 입술에 발랐는데도 조금 지나서 보니 각질이 잠잠해졌을 정도. 크레용처럼 길쭉하게 생긴 데다 깎아 쓸 필요 없이 돌리면 나오는 방식이라 바르기 편했다. 테스트한 네 개 제품 가운데 부르주아에만 SPF 15의 차단지수가 적혀 있었다. 네 개 중 발색이 가장 잘되는 편이며 형광 빛이 돈다.

▷손가인=파스텔 빛이 돌면서도 동시에 확실한 발색을 원한다면 주저 없이 선택해야 할 립스틱. 설레는 마음으로 벚꽃 핀 캠퍼스를 거닐 것 같은 발랄한 여대생 느낌이다. 한 번만 스쳐도 많이 묻어나는 제형 때문에 발색 조절을 잘해야 하지만 크레용으로 입술 선을 따라 그리는 듯한 촉촉한 느낌이 좋다. ○샤넬 루주 코코 422 올가(4만1000원/3.5g)

샤넬은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바를 수 있는 부드러운 질감의 립스틱 루주 코코를 선보였다. 루주 코코는 특별한 왁스 성분이 함유돼 입술에 녹아들 듯 부드럽게 발라지고, 호호바와 미모사, 해바라기 성분의 버터가 입술을 보호해주면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한다는 게 샤넬의 설명.


▷김선미=샤넬의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 이 립스틱 하나로 대변된다. 기억하시라 ‘422번’. 나는 오늘 비누냄새 나는 노메이크업 피부에 호피 무늬 뿔테 안경을 쓴 뒤, 이 립스틱을 바르고 점심약속 장소로 향한다. 립스틱 하나만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최고야=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데 이만 한 립스틱이 없다. 단, 피부가 흰 경우에만. 피부 톤이 어두운 사람이 바르면 ‘토인’이 되기 딱이다. 발색이 강한 편이 아니라 베이스로 바르고, 좀 더 진한 톤의 립스틱으로 입술 안쪽에 포인트를 주면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최혜령=립밤처럼 부드럽게 발리는 데다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각질도 잠재워줘서 좋았다.

▷손가인=옅은 화장을 하고 바르면 “나 오늘 민낯이야”라고 속일 수 있을 법한 은은한 발색에, 라일락꽃 같은 향기가 난다. 확실한 발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옅은 색깔에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바른 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마치 내 입술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도는 복숭아 빛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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