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혜리-박보검(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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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내 이상형? 류준열·박보검 반반”
박보검 “덕선이 같은 여자와 연애 꿈꿔”
“아주 특별한 설 명절…. 큰 ‘선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최고의 한 해를 맞이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드라마를 만나, 데뷔 후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혜리(22·위 사진)와 박보검(23·아래)은 “그저 행복하다”고 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덕선과 택이 역을 각각 맡았던 두 사람은 불과 6개월 전만해도 이런 인기를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부족한 점이 많은데 과분한 사랑을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새삼 고개를 든다.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자신보다 상대를 더 먼저 배려하는 두 사람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꼭 닮아있다. 특히 혜리는 설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탠 사실이 4일 뒤늦게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남몰래 50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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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다. 네 식구가 오붓하게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다. 그는 “제가 거의 키우다시피 한 여동생을 오랜만에 만나는 거다. 두 살 차이지만 애틋하다”면서 “드라마 속 보라와 덕선처럼 싸우지 않았다”고 웃었다.
형이랑 열 살 터울이고,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박보검은 “아직까지 (용돈 등을)받는 게 익숙하다. 가족들이랑 오순도순 이야기 많이 하면서 연휴를 보낼 것 같다”고 했다.
‘응팔’에서 덕선의 ‘남편 찾기’에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냐 ‘어남택’이냐를 두고 막판까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박보검은 “반전이 있을 것 같았다”며 20회 마지막 대본을 받고서야 자신이 남편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확신을 하지 못해 가족들에게도 말해주지 못했단다.
“외유내강 스타일인 택이도 매력적이지만, 정환이가 남편이 될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도 정환이 (남편이)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자가 봐도 멋있다. (덕선과)알콩달콩하는 모습 등으로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지 않았나.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 친구와 결혼을 했다고 생각하면 크게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실제 나라도 우정보다 사랑을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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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과 연기해보고 싶다”는 혜리에게, 또 “미처 몰랐던 부분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고 싶다”는 박보검에게 푸르른 ‘청춘’의 모습이 엿보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