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만원대 가공식품 인기… 50만원 넘는 한우세트도 품절
계속되는 불황에 중저가 설 선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설 대목’에 2만∼3만 원대의 중저가 가공식품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고 있다. 발암물질 논란이 일었던 햄 세트도 지난해보다 더 팔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햄과 참치 등이 담긴 통조림 선물세트를 지난해 설 무렵보다 24.5% 더 팔았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각각 17.8%, 2.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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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저가 선물이 많이 팔렸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티몬)는 지난달 20∼30일 판매된 설 선물에서 2만 원 이하의 비중이 전체의 6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1만 원 이하의 선물을 산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한편 백화점에서는 50만 원이 넘는 비싼 선물을 찾는 사람이 여전히 많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2∼31일 40만 원짜리 한우세트를 팔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1.7% 늘었다. ‘현대화식한우 매’(58만 원)는 준비한 200세트가 동나 50세트를 추가로 투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최상급 한우 등 100만∼500만 원대 선물 물량을 10% 늘렸으며 현재 85% 이상이 팔렸다.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판매 기간(1월 2∼21일)에 50만 원 이상 선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116% 늘었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생식품 팀장은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소비층이 고가 선물을 선호해 선물의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