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일부 대기업에 삭감 권고
○ 한국 대기업 정규직 초임 일본보다 39% 높아
경총은 ‘2016년 경영계 임금조정 권고’를 통해 대졸 초임이 3600만 원 이상(변동 상여금을 제외한 고정급 기준)인 기업에 대해 “과도한 초임을 조정해 절약한 재원을 신규 채용에 써 달라”고 권고했다. 경총이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을 평균 3646만 원으로 추정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대기업이 삭감 권고 대상에 들어간다. 경총은 또 올해 기존 임직원 임금은 동결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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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더 격차가 났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대기업 정규직의 대졸 초임은 135%로, 일본(74.8%)보다 60.2%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은 2010∼2014년 연평균 2.8%(고정급 기준) 증가해온 반면 일본은 임금 인상을 억제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 대기업 정규직 임금은 중소기업보다 61% 높아
경총은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대졸 평균 초임을 4075만 원으로 추산했다. 고용부 2014년 자료에 2010∼2014년 평균 고정급 인상률을 적용해 추산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중소기업(300인 미만) 정규직 대졸 초임은 2532만 원 △대기업 기간제 초임은 2450만 원 △중소기업 기간제는 2189만 원 △영세기업(5인 미만) 정규직은 2055만 원 △영세기업 기간제는 1777만 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대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62.1, 중소기업 기간제는 53.7, 영세기업 정규직은 50.4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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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박병원 경총 회장은 이날 열린 제47회 경총 정기총회에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노조에 가입한 10.4%의 근로자뿐 아니라 미취업 젊은이들과 임금 수준이 낮은 대다수 근로자들이 노동시장 개혁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 개혁에서 노조의 합의나 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총은 호봉제를 폐지하고 고정급의 비중을 줄여 성과 반영 비율을 높이는 등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한국형 신임금체계 모델’을 개발해 상반기(1∼6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