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PGA ‘파머스’ 3R도 선두
골프 대표팀 감독 선임이 좋은 자극이 된 걸까.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모처럼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오랜 우승 갈증을 풀 기회를 잡았다. 최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선전하며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도 높였다.
최경주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569야드)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5언더파를 친 전날에 이어 중간합계 9언더파로 스콧 브라운(미국)과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라운드 초반 위기를 겪으며 순위가 미끄럼을 탔던 최경주는 특유의 정교함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13, 14번홀 연속 버디를 따내면서 잃었던 점수를 만회했다. 보기 위기에 처한 16, 17번홀 때도 침착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키는 관록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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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통산 8승) 이후 4년 8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등 부진했던 최경주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주 연속 톱10에 진입했던 유망주 김시우(21·CJ오쇼핑)는 3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공동 27위다. 재미교포 존 허와 마이클 김은 나란히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