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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얼음’ 김무열 “아내가 ‘여자들이 딱 싫어할 캐릭터’라고…”

입력 | 2016-01-31 15:25:00

배우 김무열

배우 김무열

배우 김무열

배우 김무열

배우 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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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무열


“연기자에게 연극은 원초적이고 가장 순수한 무대에요. 카메라나 노래 같은 부가적인 매개체 없이 연기만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장르거든요.”

배우 김무열(34)이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장진 감독이 연출하는 ‘얼음’을 통해서다. 지난해 뮤지컬 ‘킹키부츠’, 영화 ‘연평해전’ 등에서 주목받은 그가 올해 첫 작품으로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연극 무대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며 했다. 그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동기인 배우 한지상 김대명과 함께 2006년 극단 ‘반상회’를 만들어 활동했다. “2007년부터 입대 전인 2011년까지 매년 사비를 털어 소극장에서 극을 올렸어요. 5년 전 마지막 작품도 반상회의 ‘한 놈, 두 놈 삑구타고’였고요.”

5년 만의 무대이기에 작품 선택에 신중했다. 그는 “‘얼음’ 대본을 보니 지금껏 접해보지 못했던 극의 형식이라 흥미로웠다”며 “장진 감독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작품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연극은 잔인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18세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 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희곡에는 형사 1·2와 살인범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18세 소년이 등장하지만, 무대 위 배우는 형사 역의 배우 2명뿐이다. “빈 의자에 용의자가 앉아있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벌이는 심리극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2인극이지만, 3인극 같은. 실험적인 형식 때문에 도전 의식이 발동했죠.”

그가 맡은 역은 대사 절반이 욕에 가까운 ‘형사2’. 그간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에서 반듯한 역할을 했던 그에게는 파격이다. “집에서 대본 연습을 하는데 아내(배우 윤승아)가 ‘이번에 그런 역할 맡은 거야? 여자들이 딱 싫어할 캐릭터야’라고 하더군요. 근데 워낙 거친 질감의 남자다움을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후회는 없어요.”

그는 “경찰이란 직업에 대해 동경이 있어서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요즘 경찰의 생활을 다룬 ‘극한직업-형사편’과 같은 프로그램을 수십 번 돌려본다”고 덧붙였다. 형사 1은 이철민 박호산, 형사2는 그와 김대령이 더블 캐스팅됐다.

최근 방영중인 tvN의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아닌 그의 모습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꽃보다 청춘’에 출연중인 조정석 강하늘과 함께 출연했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자료화면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김무열은 “얼마 전 정석이 형을 만났는데,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자랑하더라”며 “꽃보다 청춘 멤버들 중에 친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아내와 함께 프로그램을 보며 늘 부러웠다”며 말했다. “무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이 이젠 다들 성공해서 영화나 TV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기뻐요. 저 역시 오랜만에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생각에 많이 설렙니다. 무대가 그리웠어요.”

공연은 13일부터 3월 20일까지 수현재씨어터, 4만 5000원~5만 5000원. 02-766-6506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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