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 지역… 대만총통으로 8년만에 전격 방문 中 “중화민족 이익 지키는 것” 지지… 美 “긴장 높이는 행위 말라” 경고
마 총통은 이날 오전 6시 타이베이(臺北) 시 쑹산(松山) 공항에서 남부 핑둥(屛東) 공군기지로 간 뒤 C-130 수송기로 갈아타고 4시간가량을 날아 타이핑다오에 도착했다. 대만 총통의 타이핑다오 방문은 2008년 민진당 소속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에 이어 8년 만이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1600km가량 떨어진 타이핑다오는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섬으로 면적이 0.49km²에 이른다. 스프래틀리 군도의 자연섬으로는 가장 크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 매립 공사로 융수자오(永暑礁)를 확장하면서 면적 기준으로 두 번째로 밀려났다.
5월 퇴임을 앞둔 마 총통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타이핑다오를 방문하자 주변국들은 우려하고 있다. 대만 내에서 미국대표부 역할을 하는 ‘미국대만협회(AIT)’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날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이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중국 대만 주무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에 주권을 가지고 있다”며 “중화민족의 전체 이익을 지키는 것은 양안(兩岸·대륙과 대만) 동포의 공통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