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인 경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실제로 비윤리적 행위에 가담하게 될 가능성이 낮을까. 또 종교적인 성향을 알리는 것 역시 부정행위 가담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인가.
노스캐롤라이나대 키넌플래글러 경영대학원의 스리드하리 데사이 교수는 기업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직원들이 비윤리적 행동을 요구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어떻게 하면 회사나 상사가 애초에 그런 요구를 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을지 연구했다.
최근 세계적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담긴 연구진의 인터뷰가 실렸다. 동아일보가 발행하는 HBR 한국어판 1, 2월호에 실린 인터뷰 중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실험 결과, 피험자들이 도덕적 경구가 들어 있는 메시지를 보낸 팀 동료에게 비윤리적 행동을 하도록 요청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e메일 메시지 대신 디지털 아바타를 사용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나 나왔다. 아바타들이 입은 셔츠에는 ‘YourMorals.org’처럼 이름에서부터 도덕성이 드러나는 브랜드 또는 그렇지 않은 브랜드가 새겨졌다. 실험 참가자들은 아바타가 도덕성을 나타내는 브랜드가 새겨진 셔츠를 입은 팀 동료는 부정행위에 가담시키려 하지 않았다.
데사이 교수는 “문화권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종교적 상징을 몸에 지니거나 내보이는 사람들 역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요구당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본인이 비도덕적인 일을 강요당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선 도덕적 상징을 내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