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 테러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현지인의 지령 아래 이뤄졌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의 총책이 벨기에 국적의 IS 조직원으로 밝혀진 데 이어 이번 자카르타 테러의 총책도 인도네시아 출신임이 드러나면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소프트 테러’ 경고등이 전 세계로 확산됐다. IS에 합류한 외국인의 출신국은 100개국을 훌쩍 넘는다.
티토 카르나비안 자카르타 시 경찰청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흐룬 나임으로 알려진 인물이 인도네시아 세포조직을 통해 이번 테러를 지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바흐룬 나임(33·사진)은 2010년 불법 탄약 소지죄로 체포돼 2년 6개월 형을 받고 복역하다 출소한 뒤 지난해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나비안 청장은 “나임이 조직한 IS 산하 조직 ‘카티바흐 알 누산타라’의 목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에서 IS에 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나임이 이번 테러 지원금을 시리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낸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테러 과정에서 숨진 5명의 테러범 중 1명의 집에서 IS 깃발을 발견했으며 2명은 과거 테러 행위와 관련된 범죄로 기소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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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14일 발생한 자카르타 중심가 테러로 인한 27명의 사상자 중에서 외국인 사상자는 5명이라고 발표했다. 2명의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캐나다 국적자이고 23명의 부상자 가운데는 알제리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독일 국적자가 1명씩 포함됐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