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1월 5일
케이블TV에서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TV 업체들의 지상파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공급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1일부터 케이블TV에 VOD 공급을 중단했다. 여기에 케이블TV는 최근 IPTV에 그 힘을 빼앗기는 분위기다. 또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손잡으면서 케이블TV는 이래저래 혼란스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케이블TV가 문을 연 지 21년 만이다.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지만 21년 전인 오늘 오전 10시 케이블TV가 시험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 미래는 ‘안방극장의 혁명’으로 불릴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뮤직네트워크, 현대방송 등 21개 전문채널 가운데 20개가 그해 3월1일 본 방송에 앞서 시험방송에 나섰다. 프로그램 공급업체(PP)가 광케이블을 통해 31개 각 지역방송국(SO)에 프로그램을 보내면 이를 9600여 가구의 케이블망을 타고 시청자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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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CJ E&M 등 케이블TV의 강자들은 지상파 방송 3사를 위협하며, 혹은 뛰어넘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전체적인 업계의 분위기는 여전히 맑지 않지만 다양한 콘텐츠는 케이블TV의 힘이 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