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법인장 불러 전략 보고받아… 친환경車-멕시코 공장 성공 당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15일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법인장들로부터 지역별 현황 및 내년도 판매전략 등을 보고받으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정 회장은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전체 법인장을 동시에 모아 놓고 회의를 열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 중국 유럽 브라질 등 주요 지역의 법인장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지역별 점검회의에는 해외 법인장들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 연구개발(R&D) 및 품질 담당 주요 임원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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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내년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친환경 전용차의 출시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 공장이 5월, 중국 허베이 성 4공장이 하반기(7∼12월)에 준공된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 물량이 연간 기준으로 20만 대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이 완공되고 수출 물량까지 늘면 30만 대 정도의 추가 공급이 가능해져 이를 어떻게 판매할지도 관심거리”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 측은 내년도에 88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높은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EQ900(G90)와 내년 초 출시되는 G80 등이 미국을 비롯한 주력시장에서 얼마나 판매되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