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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프라이데이 총기판매 사상 최고

입력 | 2015-12-04 03:00:00

총기규제 강조에도 판매급증 악순환… 당일 병원 총격에 “가족 보호” 구매
파리테러 직후에도 호신용 불티




2일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사용된 총이 정상적으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 총기 규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CNN은 “범인이 사용한 AK-47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은 총기 상점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시민들의 총기 구입은 급증하고 있다. 신변 보호를 위한 일반인의 총기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추수감사절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지난달 27일) 기간에 총기 판매업자가 연방수사국(FBI)에 구매자 신원 조회를 의뢰한 건수가 18만5345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약 40%는 FBI 신원조회 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체 판매 규모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도 콜로라도 주의 낙태 옹호 여성단체의 의료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면서 총기 규제 목소리가 커졌지만 시민들은 더 적극적으로 총기를 구매한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천도 “9월 총기 관련 FBI 신원조회 건수는 179만5102건으로, 2012년 9월(145만9363건)에 비해 23%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프랑스 파리 테러 직후에도 미국에서 호신용 총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NYT는 “충격적인 총기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나와 내 가족이 희생되지 않으려면 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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