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첫 인수기업이었던 ‘키즈노트’가 카카오 자회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미쓰이물산 자회사인 MKI와 손잡고 일본 보육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해외 이용률이 높은 네이버 ‘라인’에 비해 이렇다 할 글로벌 서비스가 없던 카카오로서는 해외 첫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카카오 효자회사 ‘키즈노트’, 해외 수익모델 신호탄
카카오는 국내 유치원·어린이집의 54%가 쓰고 있는 알림장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키즈노트’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30일 밝혔다.
광고 로드중
이번 키즈노트의 일본 진출은 그동안 점유율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기회를 도모하던 카카오의 해외 진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키즈노트의 일본 진출은 국내 벤처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함과 동시에 카카오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즈노트는 일본에서 지난달 첫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키즈노트는 MKI의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일본 내 보육원에 키즈노트 서비스를 유료로 공급할 계획이다.
○ 한마디도 않던 일본 부모들도 소통 시작
키즈노트는 2012년 4월 안랩에서 각각 영업과 개발을 맡고 있던 김준용(35) 최장욱 공동대표(36)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키즈노트에서는 아이들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필요한 약을 먹였는지, 밥 메뉴는 어떤지에 대해 알람이 울리면 학부모가 이를 바로 살펴볼 수 있다. 어린 딸이 둘 있는 최 대표는 “일하느라 힘든 맞벌이 부부는 아이가 아프다는 얘기조차 뒤늦게 전해들을 수밖에 없다”며 “키즈노트는 아빠인 제가 아이와 유치원 선생님과 처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 서비스”라고 말했다. 20평 임대 사무실에서 전화기 한 대 놓고 시작한 키즈노트는 이제 청와대 안 어린이집에서도 쓰는 서비스가 됐다.
광고 로드중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