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정대협대표 도쿄 기자회견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사진)는 22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에 있는 재일한국YMCA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표는 “위안부 문제를 두고 국장급 협의가 9차례나 진행됐음에도 진전이 없었던 것은 최고 책임자인 아베 총리가 입장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 관련 범죄 인정 및 사죄, 배상 등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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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이날 4시간에 걸쳐 강연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강연 및 기자회견은 일본의 시민단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이 주최했다. ‘일본의 양심’으로 불리는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등 지식인과 언론인 및 일반 시민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70여 명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 대표는 아베 총리를 향해 “총리 관저 주변의 목소리만 듣지 말라”며 “한일 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 온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번에야말로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생존한 피해자 47분 중 불행히도 이성적 대화가 가능한 분은 30명 정도이며 나머지 17명은 병원에서 기억이 지워지거나 의식 없이 누워 계신다”며 “한 분이라도 더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을 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