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부채, 소득의 1.6배… KDI 분석 16개국중 최고 수준 내집 마련하다 진 빚 감당못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8일 내놓은 ‘고령층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0대 이상 고령층의 근로소득, 사업소득, 연금소득, 이자소득 등을 모두 포함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9%로 비교 가능한 16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105.4%), 미국(94.9%) 등의 고령층이 부채가 많은 편이었다. 이에 비해 독일(37.5%), 프랑스(16.8%) 등의 고령층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빚만 지고 있었다.
특히 한국을 뺀 15개국의 고령층 부채비율은 전체 연령대 평균 부채비율보다 낮았지만 유독 한국만 고령층 부채비율이 전체 연령대 평균보다 높았다. 외국의 고령층이 젊을 때부터 빚을 꾸준히 줄여 온 것과 달리 한국의 고령층은 집을 사느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빚을 진 뒤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은 40대 중반부터 부채를 줄이기 시작하는 반면 한국은 50대가 돼서야 부채를 줄이는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광고 로드중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