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2군 감독으로 취임한 쉐인 스펜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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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월드시리즈 3연패 이끈 스타
ML식 ‘팜 시스템’ 구축 적임자로
주력선수 이탈 대비 신인육성 중책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쉐인 스펜서(43)가 히어로즈 2군 감독으로 취임한다. 히어로즈는 4일 1군과 퓨처스리그(2군), 육성군(3군) 코칭스태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SK 수석코치로 떠난 김성갑 2군 감독의 후임으로 뉴욕 양키스 외야수 출신 스펜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KBO리그를 누빈 수많은 외국인 코칭스태프 가운데 가장 화려한 선수경력을 자랑한다. 퓨처스팀과 육성팀을 총괄하는 막중한 권한과 역할을 맡았다.
● 양키스와 김병현의 향수를 떠올리다!
스펜서는 한국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박찬호(당시 LA)와 김병현(당시 애리조나)이 빅리그에서 뛰었던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조 토레 감독이 이끄는 ‘최강팀’ 양키스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양키스가 3연패(1998∼2000년)를 이어가는 동안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우승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티노 마르티네스, 호르헤 포사다, 데이비드 웰스, 앤디 페티트와 한 시대를 풍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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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는 김병현이 마무리로 활약한 애리조나와 월드시리즈에서 대결했다. 1홈런을 터트렸고, 김병현과 한 차례 상대하기도 했다. 결과는 삼진. 뛰어난 장타력에도 지나치게 높은 삼진율과 부상 등으로 1998년 같은 활약을 두 번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2년간(2005∼2006년) 뛴 뒤 은퇴했다.
● 히어로즈, 다양한 경험 전수 기대
구단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펜서를 중심으로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브랜든 나이트(투수총괄), 데럴 마데이(2군 투수 인스트럭터)와 함께 유망주 육성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스펜서는 양키스와 뉴욕 메츠, 텍사스, 클리블랜드 등 다양한 팀에서 특급 선수들과 뛰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샌디에이고 산하 싱글A 레이크엘시노어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와 수차례 면접을 보며 낙점을 받았다. 히어로즈는 강정호(피츠버그)에 이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고, FA(프리에이전트) 손승락과 유한준 등도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리빌딩 수준의 개혁이 필요한 만큼 스펜서가 유망주 육성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했다. 스펜서는 “코칭스태프로 KBO리그에 데뷔하게 돼 설레고 흥분된다. 구단의 구상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선수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쉐인 스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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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몸무게=180cm·102kg
▲출신교=미국 그래나이트힐스고교(우투우타·외야수)
▲메이저리그 경력=뉴욕 양키스(1998∼2002년), 텍사스(2003년), 클리블랜드(2003년), 뉴욕 메츠(2004년)
▲일본프로야구 경력=한신(2005∼2006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538경기, 타율 0.262, 59홈런, 242타점
▲지도자 경력=레이크엘시노어(샌디에이고 산하 싱글A) 타격코치(2008∼2012년), 소머셋(미국 독립리그) 타격코치(2013∼2015년)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