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민병헌의 역전 적시타와 노경은, 이현승의 역투로 두산이 4-3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두산 이현승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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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잠실구장,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두산 이현승(33)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KS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이현승에게 훈련 대신 휴식을 줬기 때문이다. 그는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영양주사까지 맞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현승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준PO 3경기에 나와 1승·2세이브, 방어율 0.00의 특급피칭을 하며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준PO MVP도 그에게 돌아갔다. PO에서도 그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22일 PO 4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24일 PO 5차전에서는 무려 3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에 KS 진출권을 안겼다.
KS에서도 이현승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도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1사 1루서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9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상수와 구자욱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종료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극적으로 잡아낸 이현승은 펄쩍 뛰어올라 포수 양의지와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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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투혼에 대해서는 “힘들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웃음을 지어보인 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게 있다. 지난 4년간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허송세월한 것 같아 하나의 족적은 남기자고 결심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우승까지는 1승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슈퍼마무리 이현승의 역할도 남아있다. 그도 “이제 1승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