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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파란 하늘, 붉은 옷감, 반시로 빚은 빛의 유혹

입력 | 2015-10-17 03:00:00


가을이다. 경북 청도, 붉게 물든 감의 고장.
마을마다 감이 지천이다. 여름 햇살을 이겨내고 실하게 익은 감.
감은 작은 우주다. 온갖 맛의 향연이다.
사각사각 단감, 부드럽고 달콤한 홍시, 잘 말려 단맛이 하얗게 분출되는 곶감.

그리고 반시가 있다. 여기서 놀라운 감의 변신이 시작된다.
씨가 없고 수분이 많은 청도 반시, 그 예쁜 가을색이 옷감에 입혀진다.
감물 염색. 단감을 발효시킨 물에 광목천을 조물조물 정성껏 주물러 건조대에 널면 끝이다.
그 다음은 바람과 가을햇살의 몫. 자연이 물들인 자연의 색이다.

청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