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굴스키대표팀 스위스 전지훈련 현장 가보니 매일 해발 3818m서 훈련 소화… 체력단련-성과분석 이어져
13일 체어마트 전지훈련에서 점프를 하는 모굴스키 국가대표 서명준. 한국 모굴스키 대표팀은 1일부터 약 보름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체어마트의 만년설 지역인 마터호른 글레이셔 파라다이스에서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제공
스위스까지 왔건만 대표팀 선수들은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인 치즈 퐁뒤를 한 번도 못 먹었다. ‘노 오일 노 소스(NO Oil No Sauce)’를 원칙으로 하는 토비 도슨 대표팀 코치의 엄격한 식단 관리 때문이다. 도슨 코치는 “페라리에 싸구려 연료를 넣을 수 없다.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는 선수들이 아무거나 먹을 수 없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모굴스키는 눈이 쌓인 언덕을 내려오면서 회전기술, 공중연기, 속도를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이다. 아직 한국에 제대로 된 모굴 코스가 없어 대표팀은 호주, 스위스, 핀란드 등지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한다. 훈련 장소가 유명한 관광지라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대표팀은 이곳에서 ‘스키훈련-체력훈련-개인별 비디오 분석’의 고단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코스 아래에서는 도슨 코치와 황성태 코스·장비 코치가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준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하자 외국 코치들은 도슨 코치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엿들으려고 애쓴다. 이 때문에 도슨 코치는 ‘피똥’ 등 외국 코치들이 절대 알 수 없는 단어를 암호로 쓰기도 한다.
도슨 코치는 “2018년까지 남은 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며 빡빡한 훈련 스케줄을 짜고 있다. 도슨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대회에 나오면 심판들이 ‘뭔가 보여주겠구나’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한스키협회(회장 신동빈)도 통 큰 인센티브로 선수들의 ‘평창 꿈’을 응원하고 있다. 협회는 올림픽에만 있던 포상금을 유스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17일 잠시 귀국하는 대표팀은 11월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12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FIS 월드컵에 참가해 그동안의 훈련에 대한 중간점검을 받을 예정이다.
체어마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