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걸그룹 마마무-멜로디데이(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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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계 걸 크러시(Girl’s Crush) 현상
‘진짜사나이’ 전미라·제시 여성 팬덤 형성
걸그룹 마마무·멜로디데이 보이시한 매력
독립적이고 성공한 모습에 대리만족 쾌감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기 센 언니’들이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른바 ‘걸 크러시’(Girl’s Crush) 현상이다. 이는 여자가 여자에게 감탄하고 반하는 감정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요즘 인기 연예콘텐츠를 관통하는 핫 키워드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열광하고 따라하고 싶은 대상인 ‘워너비’로 주목받으면서 강력한 여성 팬덤까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가요, 예능, 드라마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 “나도 그녀처럼…”
더 이상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다. 나보다 잘난 여자에게 괜한 질투심을 느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더 적극적이고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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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래퍼들이 랩 배틀을 벌이며 독설을 서슴지 않지만, 오히려 여성 팬들의 환호는 늘어가고 있다. 덕분에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시청률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매회 누가 출연하는지가 화젯거리다.
● “그녀는 팔방미녀!”
걸그룹 마마무는 아예 ‘걸 크러시’라는 제목의 곡을 내놓았다. 귀엽고 발랄한 가사가 인상적이지만, 뮤직비디오에서는 남장을 하고 나와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마마무와 같은 걸그룹이 남성 팬들의 호감을 얻는 것을 넘어, 걸 크러시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요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멜로디데이는 지난해 데뷔 당시 청순한 이미지를 내세웠다가, 지난여름 컴백부터 당차고 개성 강하고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팬층을 확대시켰다. 소녀시대, 에이핑크 등 인기 걸그룹은 대부분 여성팬들이 더 많다. EXID 하니도 털털하고 보이시한 매력으로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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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독립적이고 성공한 여성들의 모습은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의 쾌감을 준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할 말 다하고 실력까지 인정받는 대상이, 나와 같은 동성이라는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