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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영향 세계금융시장, 4년 만에 다시 ‘패닉 수준’ 으로

입력 | 2015-10-05 17:01:00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원자재시장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4년 만에 다시 ‘패닉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집계하는 ‘글로벌 위험성향지수’가 지난 주 패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그리스발 위기로 유로존 붕괴 우려가 고조됐던 2012년 1월을 비롯해 2008년 금융위기, 2001년 9·11 테러,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패닉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위험자산 투자를 부추길 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며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반적인 신흥국 실적과 원자재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달러 강세도 전 세계적으로 수출 수익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최근 세계경제 상황이 미국의 1937년과 비슷해 선진국의 출구 전략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불황에서 잠시 벗어났던 미국 경제는 성급한 긴축 전환으로 1937~1938년 다시 둔화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세계경제는 원유 공급과잉으로 인한 유가 하락, 기술혁신에 따른 생산단가 축소, 상위 10% 계층으로 소득집중 등의 측면에서 1929년 대공황 때와 비슷하다”며 “선진국이 현 상황에서 긴축을 시행하면 세계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