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채용 트렌드 콘퍼런스 ‘전공→직무’로 기준 바꾼 대림산업… 배치 불만 줄면서 조기퇴사율 뚝
대림산업은 지난해 공개채용에서 모집 단위를 전공(專攻)에서 직무(職務)로 바꿨다. 기존의 ‘토목공학계열’ ‘건축공학계열’ ‘상경계열’과 같은 8개의 전공 분류 대신 ‘토목설계’ ‘플랜트사업관리’ ‘재무’ 등 15개 직무로 나눠 지원을 받은 것이다. 또 기존의 통일된 인성 중심의 임원면접 대신 직무별로 각기 다른 면접을 진행하고 임원이 아닌 현업에 종사하는 팀장급도 참여토록 했다.
새로운 채용제도는 회사 및 기존 임직원들과 신입사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회사 입장에선 보다 업무에 적합한 새 인력을 충원하게 됐다. 신입사원으로서도 직무 부적응이나 배치에 대한 불만이 줄면서 조기 퇴사율이 13.5% 감소했다. 라윤정 대림산업 인사팀장은 “기존의 ‘범용형 우수인재’ 중심의 인재 확보 전략에서 ‘필요 인재 및 조기 전력화가 가능한 인력’ 확보로의 변화가 요구돼 이뤄진 변화”라며 “회사와 신입직원 모두 윈-윈 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이 같은 변화는 22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능력 중심 채용 트렌드와 변화전략 콘퍼런스’에서 대표 사례로 발표됐다. 이날 콘퍼런스는 ‘가장 우수한 인재를 골라내는 방식’의 기존 한국식 채용 문화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을 보여줬다. 대기업인 대림산업 외에도 중견기업 벡스코, 공공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공단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제도 도입 성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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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