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이다. 두산 오재일(왼쪽)이 22일 사직 롯데전 1회 2사 만루서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는 선제 결승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뒤 홈에서 박건우를 비롯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광고 로드중
1회 롯데 선발 박세웅 상대로 선제 만루포
시즌 12홈런·33타점 데뷔 후 최고의 활약
두산, 20일만에 연승…가을야구 희망으로
두산이 시즌 2번째 만루홈런에 힘입어 20일 만에 연승을 달렸다. 9월 악몽을 날릴 수 있는 승리, 결승 홈런의 주인공은 오재일(29)이었다.
오재일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1회 선제 결승 만루포를 터트렸다. 2사 만루서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몸쪽 높게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광고 로드중
오재일은 올 시즌 57경기 출장에 그쳤다. 시즌 초반에는 1루수 경쟁에서 밀려 오랜 시간 2군에서 지냈다. 4월에는 고작 5일 동안 1군에 머물렀고, 6월에도 13일밖에 1군 밥을 먹지 못했다. 그러나 7월초 3번째 1군 콜업 때는 달랐다. 7월 4일부터 8월 9일까지 35경기서 타율 0.340에 7홈런 17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호사다마라고, 이번에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오재일은 터질 듯 말 듯한 왼손 거포 유망주다. 2012시즌 도중 넥센에서 트레이드된 뒤에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해는 부침이 있었지만, 이날 만루포로 시즌 12호 홈런을 신고했다. 홈런(12개)과 타점(33개) 모두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두산은 기대이하인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 때문에 고민이 많다. 이날도 로메로는 벤치를 지켰다. 외국인타자의 빈타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1∼3위 팀에 비해 ‘핸디캡’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방이 있는 오재일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가을야구에서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 두산 오재일
광고 로드중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