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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전 “재신임 투표 철회 고려” 오후엔 “강행”

입력 | 2015-09-19 10:16:00

새정치聯 18일 종일 출렁




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초반에는 행사장이 꽉 찼지만(위쪽 사진) 행사 후반에는 상당수 인원이 빠져나가 썰렁했다. ‘애국가’ 제창 때는 전주 부분을 착각해 후렴부에야 노래를 부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갈등하고 분열하는 야권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듯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실시 여부를 두고 당은 하루 종일 출렁거렸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만 해도 의총 등을 통한 ‘정치적 재신임’을 전제로 재신임 투표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오후에는 “다음 주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압승을 거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재차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당의 중진인 이석현 박병석 의원은 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재신임을 철회하면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를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20일 당무위원 및 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재신임 카드와 문 대표 체제 안정을 놓고 ‘정치적 빅딜’을 하자는 얘기였다.

이에 문 대표도 “(재신임 투표 철회를)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연석회의에서 ‘정치적 재신임’을 얻어낸다면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 체제로 계속 간다’는 게 결정되면 문 대표 측은 재신임 투표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 진영은 반발했다. 최원식 의원은 “연석회의가 열려도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의총 소집 권한을 갖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밤까지 의총 소집령을 내리지 않았다. 재신임 국면에서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안철수 의원도 20일 연석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정치 입문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연석회의 개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문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경 “(재신임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세적으로 돌아섰다.

이어 문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오후 8시 다시 재신임 추진을 거론했다. 그는 “이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대표 흔들기를 넘어 문 대표의 재신임 요청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노 진영을 향해 ‘재신임 투표’와 ‘정치적 재신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연석회의의 소집에 관한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노 측 관계자는 “문 대표 측이 왜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19일도 시간이 있으니 좀 더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