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화 없어 현금카드 못만들고… 성희롱-피임도구, 그게 뭔가요?”
사진 출처 NYT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소말리아는 인구 1000만 명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00달러(약 71만4000원)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 NYT는 “아단 씨는 소말리아 최초의 하버드생”이라며 “(올해 하버드대 입학생 중) 전기가 없는 집에서 촛불을 켜고 공부하고 낙타의 젖을 짤 줄 아는 유일한 학생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에서는 대통령이 아단 씨를 초대해 축하할 정도로 국가적 경사로 여겨지고 있다.
아단 씨는 “하버드대 기숙사 독방은 소말리아에서 다른 학생 다섯 명과 함께 쓰던 방만큼 넓다”며 “입학 후 가장 큰 어려움은 은행에서 만든 현금카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등록 절차에 필요한 개인전화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캠퍼스 내 성희롱이나 피임도구 콘돔 등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그런 것들은 고향에선 얘기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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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아단 씨가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유럽으로 가는 난민 대열에 합류했을지 모른다”며 “아단 씨 사례는 이달 하순 유엔 정상회의에서 개발 및 난민 문제를 논의하는 세계 정상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좋은 교훈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단 씨는 장래 희망에 대해 “공부를 마치면 귀국해 정치 분야에서 일하며 소말리아를 부자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해 왔다. 그는 “나중에 소말리아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