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교장과 교사 등 5명이 동료 여교사와 여학생 최소 18명을 성추행하고, 130여 명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이 “(교사가) 수업 중에 원조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남 감사관은 3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여학생 같은 경우는 선생이 수업을 하면서 수업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교사들의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회식 자리에서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있었고, 성희롱 발언 같은 경우는 여교사에게 ‘애인 있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물어보는 성희롱적 발언이 있었다”며 “겉에 입고 있던 점퍼가 뜯어질 정도로 강압적으로 여교사의 몸을 만진 성추행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해 교사 대부분은 50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2월 노래방에서 여교사를 성추행한 교사가 1년 동안 연가나 병가, 휴직 등으로 버티다가 올해 3월에 다른 학교로 전출된 사례에 대해서도 “교장선생님이 묵인하지 않고는 절대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장은 아직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김 감사관은 교사 5명의 처분과 관련해 “선생의 신분으로 동료 여교사를 성범죄 대상으로 보고 여학생 제자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교단에서 반드시 제재가 돼야 된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