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위기가 닥치면 경영자들은 갑작스레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게 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처럼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산업전반의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경제 위기가 올 경우에는 더더욱 강력한 대책이 마련된다. 하지만 위기의 기억이나 경기침체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지면 리더들은 서서히 ‘리스크관리 정책이 큰 이득 없이 성장과 수익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은지’ 걱정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코리아(HBR Korea) 7·8월 합본호에 실린 ‘사업에 도움 주는 리스크관리 기법’ 기사는 리스크 관리의 비용이나 효용에 회의를 품는 기업 리더들에게 ‘모범적인 위험 평가·관리기법’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리스크와 보상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자들은 기업에서 리스크 선호도를 결정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의사결정의 길잡이로서 그 내용을 사내에 전파해야 한다. 일선 관리자들이 위험을 너무 의식해 수익성이 낮고 위험성이 낮은 사업에만 몰두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임직원을 제1차 방어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명한 기업들은 임직원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좀 더 적절한 수준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애쓴다. 채용과정부터 ‘리스크 평가’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을 입사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위해서는 그동안 각 부서에 분산돼 있던 리스크 관리 책임을 ‘전사적 위험관리 담당 부서’에서 통합관리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