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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의약]종근당,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제네릭 전쟁’이 시작된다

입력 | 2015-06-24 03:00:00

비아그라 이어 시알리스 특허만료 따라 제약사들 도전장
종근당, 탁월한 지속력과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 시장 공략




올가을 약 1000억 원 규모의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된다. 2012년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이 열리며 한 차례의 격전 끝에 제네릭이 오리지널을 압도한 상황에서, 오리지널 제품으로 판매 1위를 차지하던 시알리스의 물질특허가 9월 만료됨에 따라 또 한 번의 제네릭 대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시알리스는 2014년 257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품목이다. 주성분인 타다라필은 약효 지속 시간이 36시간 정도로 경쟁 제품들에 비해 강한 지속력을 갖고 있으며 성행위 30분 전부터 복용이 가능하고 내약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의 제네릭이 출시되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출사표를 낸 제약사는 50여 곳으로 제품은 정제 40여 개, 구강용해필름제는 12개에 달한다. 종근당을 비롯해 일동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SK케미칼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찍부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제약사에서는 ‘타올라스’ ‘토네이드’ ‘불티움’ 등 발기부전 치료제의 주요 타깃이 40∼60대 남성인 것을 감안해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다양한 제품명도 등장하고 있다.

종근당은 세련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센돔’이라는 제품명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출격을 알렸다. 센돔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의 지붕 ‘돔(Dome)’의 의미도 담고 있어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 ‘발기부전 시장의 가장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

종근당은 센돔을 정제뿐만 아니라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구강용해필름은 타액으로 빠르게 용해되는 특성이 있어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데일리 용법이 가능한 5mg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on-demand) 10mg, 20mg 등 여러 함량을 출시해 복약 순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시알리스 제네릭을 출시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면서 “제품명 ‘센돔’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에 걸맞게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센 놈’이 될 수 있도록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타다라필 제제 처방이 대부분 비뇨기과에서 나온다는 점을 주목해 과민성방광 치료제와 간질성방광염 치료제 등을 통해 쌓아온 비뇨기계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8월에는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비뇨기질환 심포지엄을 개최해 기존 비뇨기 관련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신제품 센돔의 출시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