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한 영화 ‘극비수사’… 1978년 초등생 유괴사건 소재 수사 全과정 거의 그대로 담아
유괴범 검거 당시 기사를 실은 동아일보 1978년 10월 19일자 사회면. 동아일보DB
한여름이 배경인 영화와 달리 실제 사건이 발생한 건 9월 15일이다. 범인 매석환은 하교하던 은주(영화 속 이름) 양을 꾀어 유괴한다. 보통 유괴 사건은 시일이 지날수록 생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지만 은주 양은 33일째인 10월 18일 밤 극적으로 구출됐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만큼 당시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영화는 수사 과정을 거의 사실 그대로 담았다. 유괴 정황은 물론이고 아이를 유괴한 차량 번호 일부를 최면술로 알아냈다거나, 범인이 아이의 컬러 사진을 부모에게 보낸 것, 구출 당시 아이가 범인과 친해져 범인이 불러낸 뒤에야 밖으로 나왔다는 것 등 디테일까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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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과 도사 이름 등 대부분 등장인물은 실명으로 나오지만 피해 아동은 보호 차원에서 가명을 사용했다. 다만 김 도사가 이름과 사주풀이로 예언을 하기 때문에 이에 맞추기 위해 피해 아동의 진짜 이름 중 ‘주(朱)’자만 그대로 남겼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