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엔저(円低)가 더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깜짝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10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달러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원화가치도 상승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답변에서 “실질실효환율을 놓고 볼 때 상당히 ‘엔저’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기서부터 더 엔저로 기우는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대응하는 범위에서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에는 달러 당 124엔대를 나타냈지만 구로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한때 122.47엔까지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또 엔화의 상승은 달러가치 약세로 연결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원화가치는 상승) 달러 당 1108.2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 당 903.10원으로 전날(900.16원)보다 3원 가량 상승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