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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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역량은 플랜 A가 무너졌을 때 ‘플랜 B’, ‘플랜 C’ 등 대안을 어떻게 잘 마련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답이 없을 때 답을 만들어내라’고 구단은 감독에게 그런 고액연봉을 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NC 김경문 감독의 선발진 운용법에는 ‘울림’이 있다.
NC는 2015시즌을 앞두고 큰 프리미엄 하나를 잃고 출발했다. 창단 후 2년간 보장된 외국인선수 +1 특혜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NC는 지난해까지 3명을 쓰던 외국인투수 숫자가 2명으로 줄었다. NC는 고심 끝에 웨버를 포기하고, 찰리-해커와 재계약했다. 외국인선발 1명이 사라졌다는 것은 10승 이상을 잃고 시작한다는 심리적 체감일 수 있었다.
그렇다고 NC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거물투수를 영입한 것도 아니다. 여기서 김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가 생각해낸 조합은 ‘스팟 선발’의 다변화다. 선발투수 1명이 하는 몫을 2~3명으로 쪼개서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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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투수는 2000년대 중반까지 한화 배영수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에이스로 꼽혔다. 그러나 어깨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사라졌다. 그 공백을 두 투수는 제구력과 경험으로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베테랑은 오갈 데 없는 자신을 거둬준 김 감독에게 보은의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이밖에 노성호와 이재학, 이태양이 상황과 구위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확실한 고정선발은 찰리와 해커 둘뿐이지만 NC는 포스트시즌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