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지도자 105명도 함께… 지지자들 “정치적 판결” 강력 반발
2013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64)에게 16일 사형이 선고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정치적 판결”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집트 법원은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당시 혼란을 틈타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이날 사형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105명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무슬림형제단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무르시 전 대통령 등 이슬람주의 재소자들의 탈옥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무르시 진영은 이에 대해 “지역 주민이 교도소 문을 열었다”며 외부 세력의 개입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정 한쪽에 마련된 철창에서 자신의 사형 선고를 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은 주먹을 들어 올리며 거센 불만을 표시했다. 무슬림형제단 죄수들은 판사를 향해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쳤고 재판이 끝난 뒤에도 “타도 군부 통치”를 소리 높여 합창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형 선고는 다음 달 2일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무프티)에 의해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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