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대신 LED조명 쪼여 광합성… 아스파라긴산,일반 콩나물의 4배 재배농가, 이마트 납품해 고수익
초록 콩나물 농장을 운영하는 양승기 씨(왼쪽)와 우민성 이마트 신선식품 바이어가 특수 재배시설에서 수확할 콩나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 농장은 양승기 씨(52)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초록 콩나물 재배 시설이다. 2011년 ‘왜 콩나물은 노란색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양 씨는 2년간의 연구 끝에 2013년 광합성 하는 초록 콩나물에 대한 특허를 따냈다. 물을 머금은 콩에 LED 조명을 쪼여 의도적으로 광합성을 이끌어내면 일주일 만에 영양소가 풍부한 초록 콩나물로 자라난다.
양 씨는 “초록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보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4배, 여성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이소플라본이 4배, 비타민C와 비타민D2는 각각 4배, 25배 많다”고 강조했다.
긴 연구 끝에 초록 콩나물 재배에 성공한 양 씨는 지난해 일반 콩나물보다 2∼3배 높은 가격(1봉지 160g·2980원)으로 이마트에 납품을 시작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던 이마트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재 양 씨의 초록 콩나물은 유기농 제품 코너가 마련된 전국 이마트 70여 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양 씨는 초록 콩나물이 대중화되면 양평군과 손잡고 ‘초록 콩나물 체험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콩 전시관과 농촌 체험관을 운영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록 콩나물 두유 등 응용 상품도 연구하고 있다.
양평=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