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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첫번째 수사대상’ 가능성

입력 | 2015-04-13 03:00:00

[성완종 게이트/정치권 회오리]成회장 사망전 ‘전달책’ 실명 언급
2011년 홍준표 경선캠프 참여인사 “진실 밝히겠다” 檢수사 협조 의사
홍준표 “그런 일 없다” 의혹 부인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1억 원을 건넸다고 지목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 수사의 첫 번째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 회장은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 지사에게 2011년 6월경 캠프에 가 있는 A 씨를 통해 1억 원을 전달해줬다”며 ‘중간 전달자’의 실명을 거론했다. A 씨는 2011년 한나라당 7·4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섰던 홍 지사의 경선캠프에서 공보특보를 맡았다. 당시 A 씨는 2010년 경남기업에 영입돼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A 씨는 “(성 회장이) 괜히 그런 얘기를 했겠느냐”며 자신이 ‘돈 전달자’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진실이 어디 가겠는가. 모든 것은 검찰에 가서 밝히겠다”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한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성 회장의 사망으로 의혹 규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A 씨의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 중간 전달자의 구체적인 진술이 있다면 혐의 입증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성 회장의 주장대로 1억 원이 홍 지사에게 전달됐고, 경선 캠프 운영에 사용됐다면 공소시효(7년)가 남아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A 씨가 경남기업에서 사외이사와 부사장 등으로 활동한 시기가 2010∼201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스트’에 언급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등 다른 정치권 인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풀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 회장은 홍 의원에게 2012년 대통령선거 전후로 2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시신이 사라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느라 애를 먹게 된 상황에서 시신을 운반한 인물이 나타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밝힌 대로 제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큰살림을 하다 보면 전국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면서도 “나한테 가져왔을 리는 없다. (2011년 전당대회 당시 활동했던) 우리 캠프에 물어보니 캠프 사람들은 그런 일 없다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조건희 becom@donga.com·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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